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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제는 포격전…서방 지원 무기에 승패 달렸다”

입력 | 2022-06-10 16:0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7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쟁 양상이 포격전에 돌입했다며 서방 지원 무기에 승패가 갈렸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호소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으며, 사실상 오로지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이제 포격전이 됐다”며 “최전선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곳으로, 우린 포격 면에서 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모든 건 (서방이) 우리에게 주는 것에 달려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10~15배 많은 포격 장비를 갖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방이 보유한 포격 장비 10%가량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평균 포탄 5000~6000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탄약을 거의 소진해 현재 구경 155㎜ 나토 표준탄을 사용하고 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 대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서방의 장거리 로켓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앞서 러시아를 격파하기 위해 다연장로켓(MLRS) 60대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까운 미래 전쟁이 주로 포격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민간인을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발 로켓 공격 횟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우크라이나군 최근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루 평균 10~14회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다만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의 로켓 공격 횟수는 (초기보다) 현저히 줄었고, 1970년대 소련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도 로켓이 바닥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로켓 60%를 소진했으며, 제재로 인해 신속하게 추가 생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군이 거의 점령한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이중, 삼중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영토를 수복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군이 돈바스에서 승리할 경우 이 지역을 오데사, 자포리자, 드니프로 공격에 사용할 것”이라며 “그들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전체, 그리고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현 상태로 전쟁을 1년은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서방 제재 해제를 위해 휴전할 순 있지만 침공을 재개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은 오는 1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서방에 장거리포와 방어 무기 등 지원 필요성을 피력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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