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 환경의날 부부일정 취소, 집무실 출근 안보실장 주재 80분간 NSC 상임위 尹, 지하벙커 찾아 결과 보고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지하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왼쪽)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현황과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열린 환경 미화 행사에 참여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내외가 반려동물과 함께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고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8분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고받은 뒤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10시 1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첫 미사일 발사 53분 만에 대통령실로 출근해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 것. 윤 대통령과 함께 휴일 일정을 계획했던 김 여사도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정해졌다. 취임 후 주말마다 시장 방문 등의 일정에 나섰던 윤 대통령 내외가 북한 도발에 따른 안보 상황을 감안해 공개 일정을 취소한 것.
NSC 상임위에는 김 실장 외에도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및 신인호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