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련으로 쓰러진 뒤 뇌사상태 “어디서든 아이 심장 뛰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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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던 열 살 어린이가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충남 당진시에 살던 차하람 군(10·사진)이 16일 경기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측 신장을 4명에게 기증한 뒤 숨졌다고 28일 밝혔다.
차 군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해 12월 25일 감기로 인한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차 군이 뇌사 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은 누군가의 몸속에서 차 군의 심장이 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보고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차 군은 집에서 밝고 귀여운 막내였다. 세 살 터울의 누나와도 사이 좋게 지내 맞벌이하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줬다. 아버지 차태경 씨(42)는 “퇴근하고 돌아오면 항상 하람이가 달려 나와 ‘엄마 아빠 사랑해’라며 안아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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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