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취향’에 높은 가중치를 두는 MZ세대가 최근 주종(酒種) 스펙트럼을 전통주로 넓히고 있다. 다른 술과 달리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 당일배송 및 정기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돼 인기다. 주류업계는 온라인 전통주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배 늘어난 전통주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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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SNS에 자주 노출되면서 ‘아저씨 술’ 이미지도 사라졌다. 지난 달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이 프리미엄 증류주 ‘원소주’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였을 당시 사전예약 오픈 1분 만에 17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원소주는 지역 전통주로 분류돼 이달 말부터 온라인 판매도 시작된다.
온라인 구독·당일배송도 활성화
주류업계는 온라인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전통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주 업체 배상면주가에서 2020년 문을 연 온라인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은 오후 1시 전까지 주문하면 오후 7시까지 배달해주는 ‘오늘홈술’ 서비스, 정기배송 신청 시 10% 할인하는 ‘구독홈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술닷컴이 지난 1월 20대, 30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주 구매 채널로 온라인을 고려 중이라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46.5%) 나올 정도로 ‘전통주=온라인 구매’ 인식도 자리 잡은 편이다.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24일 전통주 전문 커뮤니티 ‘백술닷컴’을 오픈하고 평점 및 리뷰,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백 대표가 직접 술 빚는 영상도 공유해 전통주에 대한 친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전통주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MZ세대의 눈길을 끄는 젊고 트렌디한 패키징 등을 통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