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젤렌스키, 서방에 지원 호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수도 키예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문서를 읽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했다. 키예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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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관련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과 에너지 원자재 곡물 등 수급 불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해 10월 이 회의체가 신설된 이래 문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는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자국민 대피에 나서고 국제 금융시장도 요동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러시아는 대규모 병력과 무기의 배치를 넘어 의료·병참부대까지 집결시키고 있다. 무력 협박을 넘어 실전(實戰) 태세를 마쳤다는 신호인 것이다. 미국에선 ‘러시아가 침공 D데이로 16일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실 물리적 공격만 개시되지 않았을 뿐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은 한창 진행 중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 세계는 미국·유럽 대 러시아·중국 두 진영으로 갈라져 신(新)냉전 대결 체제로 직행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전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가늠하기 어렵고, 러시아 동조 국가들이 어떤 도발적 움직임으로 세계 질서를 교란시킬지도 알 수 없다. 글로벌 공급망 차단과 분리,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폭등, 금융시장 혼란 등 세계경제도 거세게 흔들리게 된다. 한국도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할 처지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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