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타워크레인 해체·수색 지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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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오겠지…. 내일은 나오겠지….”
31일 오후 민족대명절 설을 하루 앞둔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는 적막감 속 탄식만이 가득했다.
설 연휴 사흘째인 이날 실종자 가족 대기소 인근에는 실종자 가족들의 한숨만 이어질 뿐, 고요함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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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은 장기간 이어지는 수색 작업에 답답한 듯 대기소 주변을 서성이거나 사고 건물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저녁은 나오겠지’, ‘내일 아침에는 나오겠지’라는 기대만큼 실망도 커졌다는 한 실종자 가족 A씨는 “설 명절에도 떡국을 먹어야겠다는 생각보다 구조 소식이 간절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연휴 사흘 동안 대기소에서 자리를 지켰다. 현재 어디를 이동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며 “평소 같았으면 생각났을 떡국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종자 가족 B씨는 “마음 같아선 이날 다 구조돼서 모셨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설 명절도 평소와 같이 텐트에서 지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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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장에서 고생하는 구조대원들에게 하루라도 휴가를 드렸으면 한다”며 “실종자 가족 구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는 안 하셨으면 한다. 평소 하는 대로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중앙수습본부와 광주시청, 서구청 등 직원으로 구성된 실종자 가족 지원팀은 설 명절에도 교대근무를 하며 연휴를 보내고 있다.
지원팀은 총 40여명으로 구성돼 실종자 발견 즉시 병원 이송과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를 돕고 있다.
이들은 24시간 상황실 근무에서부터 행정·복지 지원 등 전반에 걸쳐 가족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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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