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자궁을 가지고 태어난 메간 핍스(24)는 지난 6월 딸 리스를 출산했다. © 뉴스1
자궁과 질을 각각 2개씩 가진 미국의 20대 여성이 동시 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공개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복 자궁을 가지고 태어난 메간 핍스(24)는 올해 초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으나 몇 주간 이상한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았다.
핍스는 “전 항상 오른쪽 자궁이 활발하고, 왼쪽 자궁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오른쪽 자궁에서 임신된 줄 알았는데, 양쪽 자궁에서 임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6월 11일 첫째 딸 라일리에 대한 수술을 먼저 진행했고, 이튿날 둘째 딸 리스를 산모 자궁에서 꺼내는 수술을 이어갔다.
두 아이 모두 몸무게가 450g이 채 되지 않는 조산아로 태어나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첫째 딸은 태어난 지 12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따르면, 임신 22~24주 사이에 태어난 미숙아는 97~98%의 사망률을 보였으며, 단 1%만이 신경 발달 장애 없이 살아남았다.
둘째 딸 리스는 5개월간의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후 리스는 몸무게 3.6㎏에 폐와 장기가 건강해진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하게 됐다.
핍스는 “비록 중복 자궁을 가지고 있고, 자궁 2개에 동시에 임신한 상황에서 한 아이를 잃었지만,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았다”면서 “첫째 딸 라일리의 유골은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핍스는 “아기를 가진 엄마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