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고객 접점 늘리는 은행권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인공지능(AI) 체험존에서 기자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VR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만든 미래의 가상 영업점을 체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펀드 비중을 늘려 보는 건 어떨까요?” 테이블 건너편에 아바타의 모습을 한 프라이빗뱅커(PB)가 이렇게 말했다. 눈앞에는 ‘펀드 10%, 예·적금 50%’ 등 자산 비중이 표시된 막대그래프가 공중에 떠 있었다. 아바타가 그래프에 손을 갖다대자 펀드 비중이 늘면서 예상 수익률이 자동으로 계산됐다. 이 아바타는 영등포구의 한 지점에 있는 실제 국민은행 PB였다.
○ “가상 영업점,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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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행들은 이 같은 금융서비스 실험이 미래 금융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진수 국민은행 테크그룹총괄 부행장은 “메타버스 실험이 단순 이벤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과 기술을 내재화해 미래 금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타버스에서 소상공인 컨설팅, 금융교육도
신한은행의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에서 AI 직원이 고객의 생체정보 등록을 돕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실제 은행 지점을 본뜬 가상공간이 나타나고, 아바타를 움직여 상담 창구로 가면 음성·화상 대화를 통해 은행 직원과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담 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책금융대출, 상권·입지 분석 등 필요한 컨설팅을 해준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VR 기술을 활용한 금융교육 콘텐츠 ‘신한 금융의 고수’를 개발해 초중고교 학생들의 금융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VR 기기를 쓰고 직접 은행원이 돼 가상의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금융 상식을 배워가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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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