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초반 프레임 대결은 ‘무능’과 ‘독재’로 압축된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문제 삼으며 ‘무능’ 프레임을 들고 나왔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이재명의 민주당’ 발언과 관련해 ‘독재’ 프레임을 씌웠다.
우선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무능은 자랑이 아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27일 “무능한 것은 개인에게는 용서가 되지만 국가 책임자가 무능한 것은 범죄”라며 “자기가 실력이 있어야 실력이 있는 사람을 골라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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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자신의 행정 능력과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최근 자신을 실력, 실천, 실적의 ‘3실 후보’라고 언급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추진력과 관련해 독재 프레임을 씌우며 반문(반문재인) 세력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그야말로 독재적 발상에 다름 아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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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일 충남 천안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안=사진공동취재단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입법부를 존중하는 대선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정권교체의 여론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이번 선거운동을 국민의힘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여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펼치는 프레임 전략이 어느 후보에게도 확실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 스윙보터들의 반감을 살 경우 자치 부메랑이 돼 자신의 지지율을 깎아내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