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000만원짜리 루이 13세 6L 마투살렘 코냑세트(롯데호텔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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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억’ 소리 나는 선물세트를 내놨지만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표정은 나쁘지 않다. 물건을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개를 하는 것이어서 팔리지 않아도 재고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고 고급 이미지까지 더할 수 있어 ‘남는 장사’라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는 8월 초부터 수천만원대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추석 선물세트가 속속 출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명절’에 특별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값은 상상을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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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BGF리테일)에도 억대 추석 선물이 등장했다. 현대요트가 수입하는 바바리아 요트 시리즈 6종을 추석 선물로 기획·출시한 것인데, 시작 가격이 2억4900만원, 최고가 상품은 9억600만원에 달한다. CU는 이동형 주택도 함께 공개했다. 가격은 1350만~1900만원이다.
GS25(GS리테일)는 다이아몬드 선물세트를 내놨다. 세계 4대 보석 감정원 중 한 곳인 GIA가 인증한 제품으로 2.03캐럿과 1.23캐럿 다이아몬드 가격은 각각 3830만원, 1760만원이다.
하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오후까지 단 한 개도 판매되지 않았다. CU와 GS25, 롯데호텔 관계자는 입을 모아 “문의가 들어온 제품도 있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품군 다양화에 대한 고객 요구가 있었고,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우선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했다”며 “고가 상품은 구매층 자체가 좁다 보니 트렌드와 투자가치 등을 고려할 때 쉽게 선택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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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