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믹스버스’ 마케팅 인기 아이돌그룹 ‘매드몬스터’ 굿즈, 비대면 소개팅남 ‘최준’ 우산 등 유튜브 콘텐츠 속 가상 캐릭터 제품으로 만들어 전시-판매 영상으로 즐기던 가상 세계관, 실물로 만날 수 있어 팬들 호응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세계관을 집약해 전시한 ‘샌박 편의점’ 모습.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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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매드몬스터’ 팬덤 굿즈인가요?”
“‘한사랑 산악회’ 아저씨들이 들고 다니던 빨간색 약수터 바가지 이거 맞죠?”
개그맨 김해준이 연기한 사랑꾼 캐릭터 ‘최준’의 우산 굿즈.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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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최고 인기는 유튜브 채널 ‘빵송국’ ‘피식대학’의 주인공들. 개그맨 이창호가 맡은 캐릭터 ‘이호창’은 콘텐츠에서 시가 총액 500조 원의 코스피 1위 기업 ‘김갑생할머니김’의 미래전략실 본부장이다. 말도 안 되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던 이야기는 이 공간에서 ‘김갑생할머니김’이라는 실제 식품으로 재탄생했다. 직장인 이성민 씨(34)는 “혼자 낄낄대며 시청하던 콘텐츠 속 세계관이 진짜 먹을 수 있는 김으로 나타나 신기하다. 친구들 것까지 김 여러 세트를 구매했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멤버들이 연기한 ‘한사랑 산악회’의 산악용품 패키지.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믹스버스’를 활용한 굿즈는 수익 창출보다는 팬덤과 소통하고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에 가깝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경우 채널의 전체 수익 가운데 굿즈 판매액의 비중은 15∼20% 수준. 다이아TV 소속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최근 간편식 제품을 선보였다. 비빔국수 만들기 영상이 조회수 1500만 회를 넘길 만큼 인기를 끌자 “우리도 먹을 수 있게 제품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식품회사와 몇 년간의 연구 끝에 밀키트를 내놓은 것. 구독자 82만 명인 유튜브 채널 ‘냥이아빠’는 굿즈의 수익금을 비영리법인에 기부하며 팬덤 충성도를 높였다.
가상의 제품이었지만 성경식품과 협업해 실제로 출시한 ‘김갑생할머니김’.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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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