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인대 참석자 전원 백신접종 “작년 세계유일 플러스성장 국가” 시주석 치적 부각… 장기집권 시동
4일 오후 3시 중국 정부에 정책 제안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전체 회의가 시작되면서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의 막이 올랐다. 양회는 정협과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를 합쳐 이르는 말이다. 전국인대는 5일 오전 개막한다.
올해 양회는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만 지난해와 같을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지난해 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개월이 연기돼 치러져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참석자들의 발언과 표정에서 자신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고,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그대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발언대에 오른 주요 인사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력과 이에 따른 성과들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시 주석 띄우기’는 올해가 시 주석 집권 2기 임기 만료를 1년 앞둔 시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서는 올해 사전 정지 작업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5일 열리는 전국인대 개막 회의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 대신에 2035년까지 장기 발전 계획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역시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