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2019.8.26/뉴스1 © News1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를 극복하고 회복세를 보이자 중국으로 해외자본이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는 달러당 6.52위안으로 지난 5월 하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후 10% 가까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원화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1일 위안화는 달러당 6.5460위안에 거래됐다.
류리강 씨티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10% 더 상승해 달러당 6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달러당 5.75위안을 기록했던 1993년 이래 최고치다.
중국 정부는 급격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자본 유출 제한을 완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자본시장 낙관론을 꺾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를 올리지도 낮추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다. 위안화가 계속 강세로 나타날 경우 중국 수출이 위협받으면서 경제 회복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고, 지속적인 통화 강세는 투기성 자금 유입을 유도해 자산 거품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이 마주할 문제는 거대하고 끊임없는 자본유입이 될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 거시경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