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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실은 트럭, 美 공장 출발…“노르망디 상륙작전”

입력 | 2020-12-14 01:47:00

美 전역 공급 위해 화이자 공장 떠나
첫 트럭 출발하자 직원들 박수쳐
드라이아이스 포장…추적장치 부착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역사적인 수송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오전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 카운티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트럭이 출발했다. 백신들은 50개주에 있는 수백개 유통센터로 향한다.

첫번째 출하 물량은 약 300만도즈(1도즈=1회 접종분)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5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드라이아이스로 포장됐다.

첫 트럭이 공장을 떠날 때 노동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트럭으로 운반된 백신들은 화물기로 옮겨진 이후 각 지역 물류센터에서 다시 운송된다. 최종 목적지는 병원 및 초저온으로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다.
백악관 백신 개발팀 ‘초고속 작전’의 책임자 구스타브 페르나 장군은 14일 유통센터 145곳, 15일 425곳, 16일 66곳으로 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분배된다.

그는 백신 운송을 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디데이)에 비유했다. 디데이는 연합군이 나치 독일 점령하에 있던 프랑스 노르망디에 상륙한 것으로, 역사상 최대 상륙작전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디데이는 끝의 시작이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려면” 여전히 몇달이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최대 10일 동안 드라이아이스로 초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개발했다. 이 컨테이너에는 추적장치가 부착됐다.

화이자는 이 컨테이너를 이용해 백신이 남극보다 더 추운 조건에서 보관되도록 한다고 AP는 전했다.

배송에는 페덱스와 UPS 트럭이 동원된다.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모든 트럭에도 위치, 온도, 빛 노출도, 움직임을 추정하는 장치가 장착됐다.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미국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6세 이상 미국인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이를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하면 접종이 시행된다.

주 정부는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 시설 입주자에게 우선 접종하라는 CDC의 권고를 대체로 따를 계획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1일 화이자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허가했다. 초고속 작전팀은 FDA의 EUA 허가가 나오면 24시간 이내에 백신 배포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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