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겨울잠이 전기차 테슬라의 독일 공장건설을 막았다. 8일(현지시간) CNBC,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법원이 수도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의 테슬라 공장 지대에서 개간작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소나무 숲을 없애는 개간 작업이 뱀과 도마뱀의 동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출할 때까지 건설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테슬라가 일대에 소나무 숲을 없애 보호종인 사막도마뱀과 일부 뱀의 동면지역을 파괴했다. 환경단체들은 테슬라 공장건설로 일부 동물의 동면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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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법원의 제동에 테슬라의 독일공장 완공과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커졌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7월 1일 독일 공장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에 있어 유럽 시간은 촉박하다. 폭스바겐, 아우디까지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은 자사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환경부는 공장 부지의 92헥타르에 달하는 소나무 숲을 없애는 작업 등이 포함된 공장착공을 승인했지만, 테슬라 책임 하에 건설을 진행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환경단체나 지역사회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테슬라가 대응해 방안을 마련하라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공장 부지에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탄 7개가 발견돼 건설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테슬라는 지난 10월 지역 주민과 단체들과 논의를 진행했고 모두 400개 넘는 불만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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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