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비용 절감' 계획에 합병 거부 과학의 '공공성' 앞세운 운영 철학 "개도국엔 '생산 원가'에 팔겠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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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발표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행보는 독특하다.
개발도상국에는 생산 원가 수준인 3~5달러 수준으로 백신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부국과 빈국에 상관 없이 공평한 백신을 배포하기 위해 세운 ‘코백스(Covax)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면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9.5달러, 모더나가 25~37달러로 백신 가격을 결정한 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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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유통까지 편리한 백신의 등장에 전문가들은 세계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백신의 ‘공공성’을 앞세운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와 합병이 됐다면 어땠을까?
갑작스러운 가정은 아니다. 실제 화이자는 2014년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 시도했다. 2014년 5월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주당 55파운드(약 8만1000원) 가치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사회는 “이는 회사의 매력적인 전망을 낮게 평가한 것”이라며 화이자의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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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손 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과학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적인 문화를 창조했다”며 “이는 환자, 주주,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주요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의 제안은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연구 개발의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역량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요한손 회장은 “우리는 화이자의 최종 제안이 부적절하고 주주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야기하는 동시에 영국·스웨덴·미국의 우리 회사와 직원, 생명과학 분야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인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즉 비용 절감에 집중한 화이자의 운영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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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3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900만개의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보호장비(PPE)를 개도국에 기부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