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의 핵심 보직을 지냈던 중국 과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쩡광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 역학조사관은 지난 19일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곳이지만 발원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쩡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기 몇달 전 이미 이탈리아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이탈리아 연구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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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연구의 공동저자인 조반니 아폴로네 이탈리아 국립암연구소 과학부장은 “이 연구는 단지 중국 당국이 전염병을 제때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해줄 뿐 바이러스의 기원에 논란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쩡 박사는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것은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여파로 구축된 폐렴 모니터링 시스템 덕분”이라며 “이 시스템 덕분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를 식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기원이 전세계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라고 주장하며 ‘우한 발원설’을 부정해오고 있다.
앞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유행병 전문가인 우준요 박사도 중국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에서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 겉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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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러한 단서들이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닌 타국가에서 생긴 바이러스에 처음 당한 도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검역당국은 독일, 브라질, 인도 등 20개국에서 수입한 식품 포장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중국이 내놓는 증거자료가 부족하다며 근거 없이 수입 식품에 대해 공포를 조장해 무역관계마저 훼손한다고 반박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