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와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승패를 가를 결정적 경합주로 떠오르면서 이곳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전국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상황.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다면 ‘어게인 2016’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까닭에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기간 중 가장 공들인 전략 지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플로리다의 29석이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이길 경우 나머지 선벨트 두 곳과 러스트벨트 한 곳 이상에서 이기면 전체 선거에서도 승산이 있다. 플로리다를 내준다면 미네소타와 같은 민주당 우세 지역의 ‘이변’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가장 먼저 플로리다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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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또한 승패를 가를 곳으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20인을 잡으면 승산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일(현지 시간) 기준 러스트벨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5~6%포인트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는데, 여기에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까지 확보하면 선벨트에서 지더라도 270명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를 내준다면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쓴맛을 봤던 조지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자 20년 넘게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는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뽑은 이후 2016년 대선 전까지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이곳에서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닦았다. 미 여론조사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은 약 90%”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를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9일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표투표 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 개표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개표 시작 후 본인이 앞서고 있으면 조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것. 펜실베이니아에서 최종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우편투표 무효 등을 주장하며 선거 불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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