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별방역기간이 끝나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되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2020.10.1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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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1단계로 하향되고, 단풍 절정시기를 맞이하면서 이번 주말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오가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단풍철’ 행락객 증가가 방역 ‘허점’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15일 현재 전국의 주요 명산들은 단풍 절정기를 앞두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올가을 단풍 절정은 지리산 12일, 설악산 17일, 계룡산 20일, 속리산 21일, 한라산 22일, 내장산 26일로 각각 예측된다.
본격적인 단풍 절정기를 맞아 온라인 등산카페와 블로그에선 산행 계획을 밝히거나 절정기를 묻고 답하고 좋은 단풍명소를 추천하는 게시물이 흔하게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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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단풍 구경을 계획 중인 B씨가 “이달 28일 중 소백산 자연휴양림으로 단풍 구경을 떠날 예정인데 너무 늦는가”라고 묻는 글엔 “소백산은 그때가 딱 좋은 시기”라는 대답이 10여개 따랐다.
단풍을 찾는 행락객 덕분에 등산로 인근의 식당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떨쳐내고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주말인 17일 단풍 절정기를 앞둔 설악산 인근의 한 황태요리 식당엔 벌써부터 손님이 붐빈다. 식당 관계자는 “예약이 밀리거나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들어 자리가 꽉 차고 북적이는 편”이라며 “단풍 절정기 동안, 특히 이번 주말에는 손님이 계속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리산 인근의 한 추어탕집도 비슷한 상황이다. 식당 관계자는 “평일은 한가한 편이지만 주말에 손님들이 몰린다”며 “단풍이 질 때까진 지금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교통공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정과 가을 행락철 맞이로 오는 17일 평소대비 전국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예상 교통량은 총 494만 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 모두 정체가 급증할 전망이다. 요금소 기준 서울-부산, 서울-강릉 구간 예상 최대소요시간은 각각 5시간40분과 3시간 30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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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등산하면서 마스크 쓰는 게 쉽지 않고 우리 주위에 무증상 환자가 늘 존재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야외인 산행길보다 더 위험한 건 많은 대화가 오고 가는 관광버스 안이나 산행 이후의 식사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지역에서 온 불특정 다수가 산행을 이유로 한 데 모이게 되면 지역 사회에서 한정된 사람들만을 접하는 것보다 감염 우려가 훨씬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실외라 해도 마스크를 벗고 등산객끼리 밀착하게 되면 감염우려가 커지는 건 마찬가지”라며 “특히 등산 후 모여 식사나 음주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던 지난 11일 중대본 회의에서 산행 때 지켜야할 방역수칙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실내외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관광버스 등을 통한 단체탐방보다는 가족단위의 소규모 탐방을 권해드린다. 단풍놀이를 가시더라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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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