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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협적인 무기를 공개해 미국에게 포기의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옛 전술로 회귀했다는 평가를 11일(현지시간) 내놨다.
WSJ는 신형 ICBM을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화성 15형 미사일의 후속판으로 추정하면서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도 하지 않은 보다 강력한 신형 무기를 공개한 것은 위협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내줄 포기 대가를 끌어올리려는 희망이 담겼다고 풀이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잇따른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한반도를 전쟁 직전까지 이끌고 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 유지를 위해 지난 3년간은 핵실험 또는 ICBM 발사를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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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마운트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 연구원은 WSJ에 “이번 열병식은 김 위원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보여줬다”며 “신형 ICBM은 아버지(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무기가 아니다”고 했다.
한국 핵협상 대표였던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는 “신형 ICBM은 타격은 고사하고 시험 발사가 가능한지도 아깆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는 미국과 한국 등에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작다는 견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이미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언젠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 정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