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성급한 외출’에 “정신나간 짓” 역풍
병원밖 지지자들에 손 흔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입원 치료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세즈다=AFP 특약
4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 중이던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73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병원 밖 지지자들을 ‘깜짝 방문’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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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완치 판정을 받기 전 조기 퇴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를 담당 중인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계속 (건강 상태가) 좋다면 빠르면 5일 퇴원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 오전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대통령과 아침에 얘기를 나눴고 그는 간밤에 계속 상태가 좋아져서 업무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며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의료진을 만나서 회복 상태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오늘 중 그가 백악관에 복귀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조기 퇴원을 원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이지 의사들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 30일∼10월 1일 미 전역의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의 지지율은 53%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4%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13∼16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8%포인트 앞섰는데 TV 토론 이후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인 2,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같은 기관에서 9월 25∼29일 조사했을 때에는 9%포인트, 9월 18∼22일 조사했을 때는 8%포인트 차였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