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추석 승차권 예매일 변경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추석 승차권 예매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면서 창측 좌석만 발매하기로 결정했고 긴급 시스템 작업에 오는 8~9일로 연기됐다. 2020.9.2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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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을 두고 전문가들은 “인구 대이동은 위험천만하다”며 “안 가는 것이 효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20일째 세 자릿수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향후 1~2주가 관건이라며 섣부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설정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일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은 여러 가지 안전 조치, 특히 일상을 보장하는 것에 앞서 방역을 전제하는 것을 토대로 일상을 최대한 보장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균형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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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등 추석 사전 행사를 앞두고 대행업체 문의가 폭증하는가 하편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마스크, 손세정제’ 선물 예약도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선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추석이 한 달쯤 남은 상황에서 그 이전의 확산세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추석 전 1~2주 전이 중요하다. 그 기간 신규확진자 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지, 감소하는 추세인지 이런 것들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소세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내릴 텐데 그에 따라 또다시 확진자가 늘 수도 있는 상황이 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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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 도시의 젊은이들이 고령층이자 고위험군인 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며 “그런 경우 그간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적었던 농촌에도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과연 고향에 가는 것이 효도인지, 가지 않고 비대면(언택트) 추석을 보내는 것이 효도인지 잘 숙고해봐야 할 때”라며 “현재로선 인구 대이동은 위험천만이다.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는 것이 효도”라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이동하다 보면 (감염자가) 섞이니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을 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수천년간 내려온 전통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법”이라며 “그 대신 현재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관리가 가능한지 등을 방역당국이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장기적인 전망과 함께 방역 계획을 제대로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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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를 선택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추석 이동 제한까지는 안 갔으면 한다”며 “추석 이후엔 수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