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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년 1월 노동당 대회서 對美 메시지 내놓을 듯”

입력 | 2020-08-27 14:36: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대회에서 향후 북미관계 등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복수의 북한 문제 전문가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재선에서 성공하더라도 북미 간 교착상태를 깨뜨릴 수 있을지 불분명한 데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집권시)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임을 내비쳐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노동당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제8차 당 대회를 내년 1월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노동당 대회는 북한의 집권당이자 최고권력기구인 노동당의 최고의결기구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7월 열린 7차 당 대회 때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당시 경제난 타개를 위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노동당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실패를 자인하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

노동당은 결정서에서 해당 계획이 실패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계속돼온 상황에서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중국·러시아 등 우호국들과의 교역마저 급감하면서 북한 경제에 대한 ‘압박’을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염두에 두고 2018년부터 미국 측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협상을 나섰으나 끝내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점도 결국 ‘경제 실패’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앞서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작년 5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수의 신형무기 시험을 한 데 이어, 연말엔 김 위원장 주재 노동당 회의를 통해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세상은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상황.

그러나 북한은 이달 18일부터 열흘 간 일정으로 실시되고 있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예년과 달리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코리아리스크그룹의 이민영 선임분석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 등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은 사실이 놀랍다”면서 “이는 북한이 미 대선을 앞두고 선택지를 저울질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미국에 강경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주된 이유는 여전히 내부 현안에 얽매여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부승찬 연세대 겸임교수도 “경제난 때문에 김 위원장의 권위는 이미 훼손됐다”며 “김 위원장은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전문가 그룹과 권한을 나눌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이달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10월10일 예정된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일 행사가 김 위원장의 ‘전략’이나 김 부부장 등 고위 인사들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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