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대상자가 38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백신은 발열·통증·부기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했고, 노년층이나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이뤄지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러시아 정부에 제출한 러시아어 증명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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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가말레야 센터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 착수한 지 42일 만이다. 개발부터 등록까지 채 2개월이 걸렸다.
통상 백신이 승인되려면 수천~수만명을 상대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한 달 반 동안 빠르게 초기 임상만 진행한 후 백신으로 승인한 것이다.
네이처는 코로나19 백신에 의해 형성된 항체가 기존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 개발 때와 마찬가지로 천식 등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말레야 센터는 문서에서 “부기·통증·발열·접종 부위 가려움 등 144건의 부작용(adverse events)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연구 참가자의 표본이 한정돼 있어 부작용 발생률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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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는 이에 대해 “가말레야 백신의 임상3상 시험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임상시험협회도 “빠른 승인은 러시아를 백신 경주 선두주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백신 소비자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