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기업청, 급여보호프로그램 지원 업체 공개 트럼프 변호사 로펌, 100만~1000만달러 대출 지원 트럼프 딸 이방카 졸업한 명문 사립도 목록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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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중소기업 일자리 보호를 위해 만든 ‘급여보호프로그램(PPP)’으로 명품 패션 업체 및 로펌 등이 지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관련 있는 업체도 다수였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중소기업청(SBA)은 이날 PPP 지원을 받은 업체 목록을 내놨다.
PPP는 미 의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2조2000억달러 규모 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에 포함됐다. 직원 500명 이하 중소기업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무담보 대출을 해주는 6600억달러(약 787조원) 규모 프로그램이다. 일정 기간 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인건비 목적으로 지출하면 상환이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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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목록에 따르면 은행들은 PPP를 통해 490만건의 대출을 시행했다. 건당 평균 규모는 10만7000달러였다.
SBA는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 이상을 대출받은 기업의 경우에만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정부는 전체의 86.5%가 이보다 적은 액수를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500만~1000만달러를 대출받은 업체는 약5000개였다. 업체별 대출액수는 구체적인 수치가 아니라 범위로만 제시됐다.
특히 100개 넘는 로펌이 100만~1000만달러(약 119억원) 지원을 받았다. 유명 로펌 보이스 실러 플렉스너는 500만~1000만달러 범위에 포함됐다.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해온 마크 카소위츠가 세운 로펌 카소위츠 벤슨 토러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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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가문이 소유한 법인 에스플라네이드 리빙스턴에게도 35만~100만달러 대출이 이뤄졌다.
쿠슈너를 제외한 쿠슈너 가족들의 부동산 회사인 프린스턴 포레스탈은 100만~200만달러 대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문 사립 기숙학교 초트 로즈메리 홀도 대출 지원을 받았다. 이곳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존 F 케네디 등이 졸업한 곳이다.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 딸들이 다녔던 시드웰 프렌즈도 대출을 받았다.
명품 패션 업체 중에서는 캐롤라이나 에레라와 베라 왕이 각각 200만~500만달러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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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4월 쉐이크쉑, 루스 크리스 스테이크 하우스 등 대형 체인이 PPP 지원을 신청했지만 비난이 쏟아지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