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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강적’ 조카딸 폭로책, 美항소법원 출판 허용

입력 | 2020-07-02 15:01:0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질녀가 집필한 책 ‘너무 많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의 표지 <사이먼앤슈스터>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밀한 가정사를 담은 책이 세상에 공개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녀가 집필한 이 책의 출간을 잠정 차단한 하급심의 결정을 항소 법원이 뒤집었다.

뉴욕주 항소법원의 1일(현지시간) 판결에 따라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는 메리가 쓴 280페이지 분량의 책인 ‘너무 많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길러냈나’를 인쇄, 배포할 수 있게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는 메리가 이번 출간으로 2001년 ‘비공개 합의(NDA)’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가 사망한 뒤 유산 상속을 놓고 가족 간에 법적 분쟁이 벌어졌고, 이후 합의 과정에서 가족들이 비공개 합의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메리는 프레디의 딸이다.

그러면서 로버트는 이 책의 출간에 대해 잠정적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요청했고, 1심은 지난달 30일 이를 받아들였다.

앨런 셰인크먼 항소법원 판사는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해 비공개 합의를 위반했는지 여부는 이번에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출판사 측은 “비공개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하급심 결정을 뒤집은 배경을 설명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길러낸 유해한(toxic) 집안에 대한 권위 있는 묘사”가 담겼다면서, “그녀는 삼촌이 어떻게 전 세계의 보건과 경제적 안보 그리고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사람이 됐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집안의 흑역사를 들춰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터넷 신문 더데일리비스트는 메리가 책에서 자신이 4년 전 뉴욕타임스(NYT)에 문건을 전달한 사람임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2016년 10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20년 가까이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