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전주 여고생 식사때 4m 떨어져 다른 접촉자 없어 에어컨 영향 주목
전북지역 22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7일 전주여자고등학교에서 전수조사가 실시돼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강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 News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대학생과 전북 전주시 여고생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방문판매업체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여고생은 대전 확진자와 한 식당에 5분 정도만 같이 머문 데다 4m가량 떨어져 앉아 ‘에어컨 전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여고 3학년인 A 양(18)과 우석대 재학생 B 씨(20)가 17일과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둘 다 12일 저녁에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이 음식점이 1층에 있는 건물은 집단감염이 벌어진 방문판매업체가 6층에서 같은 날 오후 1시반경부터 6시까지 방문판매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설명회에는 약 8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16일 확진된 40대, 50대 여성 2명은 이 설명회에 참석한 뒤 이 식당에서 30분 정도 머물며 식사했다. 이때 A 양은 여성들과 약 4m 떨어진 테이블에서, B 씨는 2m 정도 거리의 자리에 있었다. A 양은 대략 5분, B 씨는 20분가량 함께 머물렀다.
B 씨의 같은 학교 동료도 21일 확진됐다. B 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C 씨(22·여)는 검체 검사를 받고 21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18, 19일 연달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C 씨는 B 씨와 접촉한 뒤 학교 강의실과 인근 카페, 코인노래방, 식당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B 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202명으로, 현재까지 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특히 B 씨가 들렀던 한 PC방은 회원 정보의 상당수가 부정확했다. PC방에도 곧 QR코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주=박영민 minpress@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