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분양단지 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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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서울은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오는 등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과 달리 지방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강화도 예고돼 있어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에서 분양한 민간 단지는 총 3곳이다. 지난 2월 동부건설이 공급한 ‘서귀포 동홍동 센트레빌’을 시작으로 ‘테라시티 더숨’, ‘제이원클래시움 아파트’ 등이다.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서귀포 동홍동 센트레빌은 202가구 모집에 145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총 4개 타입 중 모집 가구 수를 채운 것은 전용 78㎡(21가구)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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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경기 악화는 제주만 그런 게 아니다. 지방 광역시와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모습이다.
강원 역시 올해 분양한 4개 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곳은 GS건설이 선보인 ‘속초디오션자이’가 유일하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속초2차 아이파크’도 전용 113~156㎡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혀 딴판이다. 서울 분양시장은 단지 규모와 건설사 상관없이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청약가점 만점자가 약 1년6개월 만에 나타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 20일 청약한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청약가점 84점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가 나온 전용 59㎡는 최저 가점도 70점에 달했다. 이 단지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3만1277명이 신청, 올해 현재 민간 분양단지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지표에서도 잘 나타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보면 5월 지방의 HSSI 전망치는 73.7로 서울보다 17.9포인트(p) 낮았다. 대전(90.9) 등 지방 광역시가 아니었다면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충남(56.2), 제주(66.6) 등은 서울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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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재 규제 지역에서 시행 중인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8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것이다. 지방 분양시장을 지탱해 온 광역시도 위태로워지는 셈이다.
한 중견 건설사의 분양 담당자는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규제) 반사이익을 누렸던 인천 등은 8월 이후 상황이 180도 바뀔 수 있다”라면서 “1순위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