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9명… 밀라노 인근 75% 집중 감염경로 불확실 슈퍼전파자에 접촉자-의료진 등 확진자 속출 축구경기 취소하고 이동 제한령
베네치아 카니발도 코로나에 중단 2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경찰관이 마스크를 쓴 채 카니발 참가자의 몸을 금속탐지기로 검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베네치아 당국은 8일부터 진행 중이던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을 23일 중단시켰다. 베네치아=AP 뉴시스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24일 오전 기준 확진자가 219명(사망자 5명 포함)이라고 밝혔다. 22일 76명에 비해 약 3배로 늘었다. 특히 확진자 중 약 75%(165명)가 경제 중심지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발생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23일 롬바르디아, 인근 베네토주 11개 마을에 이동 제한령을 선포했다.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등도 모두 취소됐다. 1개에 3, 4유로였던 손소독제의 가격 역시 수십 유로로 치솟았고 이마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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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국 이탈리아에는 수많은 중국인이 오간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말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을 오가는 항공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다른 유럽 국가를 경유해 육로 및 배편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을 막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밀라노, 로마, 피렌체 등 대도시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검역망이 뚫렸다는 의미다.
중부 토스카나주의 직물산업 도시 프라토에는 20만 인구의 15%인 3만 명의 중국인이 있다. 이 외에 불법으로 온 중국인까지 포함하면 토스카나 전체가 코로나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