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교수, 국회 복지위 현안질의 답변 "무증상 감염 확산 가정해 플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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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역학 권위자인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30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명률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우한 폐렴 현안보고 전체회의에서 “우한 폐렴의 치명률은 판단하기가 이르다”며 “현재 사망자는 1~2주 전에 발병했던 사람들이고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포함해 계산하면 치명률이 낮은 것 같지만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 예비 추정치는 1.4~2.5다. 재생산지수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 1명이 1.4~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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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당국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 중 감염증으로 사망한 비율인 치명률은 4%(557명 중 17명)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의 치명률은 20~40%, 사스는 약 11%로 추정된다.
기 교수는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무증상 감염은 있는데 전파력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도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한 달도 안돼 앞으로 어떻게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는 전 세계 아무도 모른다.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도 확산시킬 수 있다는 플랜도 세워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전파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나 계속 유입되고 있기에 잘 염두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그는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면 환자 바로 앞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은 감염되지 않았던 반해 코 밑으로 내려 쓴 원거리의 사람은 확진된 경우가 있었다”며 “의료기관이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때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알지만 실행하지 않는 게 문제다. 손 씻을 곳을 많이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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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