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20주년, 교착의 한 해 보낼 수 없어" "남북관계 '신뢰' 회복해서 공간 확보해야" "첫 상봉한지 20년…이산가족 문제 시급"
광고 로드중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당분간 남북관계 상황이 밝지 않아 보인다”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년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 인사말씀을 통해 “새해에도 우리는 한배를 타고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으로 향하는, 보람되지만 고된 항해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19년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1년이었다”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공간은 대폭 축소되었다”고 평가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북한의 2020년 전략 구상을 볼 때, 당분간 남북관계 상황이 밝지 않아 보인다”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교착의 한 해로 보낼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서 교착은 곧 후퇴를 의미한다”며 “남북관계를 살려야 우리는 세계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신뢰를 회복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래야 비핵화 협상과 함께 항구적인 평화체제와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의 허리인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서, 남북과 대륙-해양을 이을 철도와 도로의 연결에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분야에서, 끊임없이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아울러 “남북한이 제3국과 함께하는 국제적 협력 모델도 가능하다”며 “남북중, 남북러 협력사업은 우리의 경제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게 김 장관은 “국내적으로는 더 많은 국민들이 평화통일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통일교육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특히 “무엇보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며 “지난해에만 3000명이 넘는 이산가족분들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마침 2020년은 남북 이산가족이 첫 대면상봉을 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올해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그러나 새해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소망을 품게 한다”며 “도전은 곧 기회다. 긍정의 힘을 믿고 낙관의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