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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복합리조트 사업에 자민당 의원 뇌물수수 파문

입력 | 2019-12-26 03:00:00

3선 아키모토, 검찰에 체포돼… 中기업서 300만엔 수수혐의
아베 내각 지지율 6%P 급락… 1년4개월만에 40% 아래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추진하는 복합리조트(IR) 사업과 관련해 집권 자민당 현역 의원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권력 사유화 논란을 초래한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로 휘청거리는 아베 정권에 또 하나의 악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카지노를 포함한 IR 사업에 관심을 가진 중국 기업 ‘500.COM’으로부터 200만∼300만 엔(약 2130만∼32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48)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이날 체포했다. 일본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2010년 1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 의원 이후 처음이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8월부터 1년 2개월간 내각부와 국토교통성에서 각각 부대신(차관)으로 지내며 IR 사업에 관여했다. 검찰은 아키모토 의원이 당시 일본 사업에 진출하려는 500.COM 등 중국 기업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아키모토 의원은 25일 아사히신문에 “중국 기업과 다른 IR 사업자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것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체포 직전에 자민당 지도부에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의원 3선인 아키모토 의원이 국가의 주요 정책을 지휘하면서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면서 아베 정부가 추진하는 IR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정권은 성장전략 중 하나로 방일 외국 여행객을 늘리려는 정책을 추진해 왔고, 그 핵심이 IR 사업이었다.

벚꽃 스캔들 이후 잇따른 악재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8%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 아사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