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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 ‘혼외자 방치’ 임원 조사로 ‘들썩’

입력 | 2019-11-07 11:35:00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비난받고 있는 데이비드 드러먼드 최고법무책임자(CLO) 등 고위직의 성추문과 관련해 경영진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독립소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를 돕기 위해 로펌도 고용했다.

지난 8월 구글의 전직 법무사 제니퍼 블레이클리는 자신과 드러먼드가 2004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나중에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온라인 게시판 ‘미디엄’에 게시했다. 당시 드러먼드는 기혼이었다. 블레이클리는 드러먼드가 후에 양육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면서 그 행동이 “학대와 다를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블레이클리는 또한 그가 회사의 다른 여성들과도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 문제를 조사하지 않고 블레이클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드러먼드의 주장만을 대변했다. 드러먼드는 “클레이블리 외에는 구글이나 알파벳에서 일하고 있던 다른 사람과 관계를 시작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드러먼드는 36세의 구글 직원 코린 딕슨과 사귀었고 나중에 딕슨과 결혼했다. 딕슨은 드러먼드의 지휘 계통에 있는 직원은 아니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복잡한 사생활에도 드러먼드는 가장 많은 돈을 받는 경영자 중 하나였다. 알파벳은 지난해 그에게 4700만달러(약 545억 6700만원)를 지급했다. 드러먼드는 구글 최초의 외부 자문위원으로 일하다가 2002년 구글에 합류했다. 2015년까지 최고법무책임자와 기업개발 부대표로 일하다가 그후 알파벳으로 옮겨 최고법무책임자와 상무 등을 역임하고 있다.

알파벳 고위 임원이 문란한 생활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파벳 주주들은 지난 1월 전 안드로이드 공동창업자인 앤디 루빈 등 임원들의 성폭력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이사회를 고소하기도 했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루빈이 퇴직하도록 내버려두고, 성폭력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는 내부 조사 후에도 9000만 달러를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빈은 성명을 통해 자신은 어떤 잘못도 없다고 주장했다. 루빈의 급여 지급 보도 후인 지난 11월 직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파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