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민들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감격"
광고 로드중
“제가 스무살 때, 엄마는 처음으로 엄마의 스무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엄마가 바로 유신 체제를 반대하는 시위의 주동자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6일 오전 경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행사장.
40년 전인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다가 시위 주동자로써 고문을 당했던 옥정애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 위원의 딸인 이용빈씨는 항쟁의 아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2년 전 엄마와 저는 함께 촛불을 들었다. 엄마의 바람이 저의 꿈과 같았다”며 “오늘 여기에 있는 저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 날 스무살의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요”라고 말했다.
이씨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김정숙 여사와 옥정애 위원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모습을 보였다.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기념식에는 이씨 외에도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던 항쟁 참여자와 가족의 사연을 담은 증언 영상이 방영됐다.
또 뮤지컬과 연극 배우들의 ‘우리들의 부마’ 합창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져온 항쟁의 아픔이 전달됐으며, 배우 조진웅씨의 고(故)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낭송으로 당시 항쟁의 의미를 전했다.
광고 로드중
문재인 대통령 역시 기념사를 마친 후 옥정애 위원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가한 시민들은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항쟁이 40년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영광스럽다”며 “역사적인 날에 기념식에 참가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며 감격의 뜻을 전했다.
시민들은 또 “40년 전 부마항쟁에서 불렀던 노래가 애국가였는데 오늘은 감동적인 마음으로 4절까지 불렀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에 의미를 더해줘 더욱 감사하다. 앞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