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를 받아왔다. 유인한 소녀들에게 다른 소녀들을 모집하도록 하는 인신매매 혐의도 드러나 뉴욕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최고 인사와의 친분이 돈독해 재판 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그는 하버드대 법대 교수들로 화려한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임했지만 피해 여성들의 적극적 증언과 성매매 자료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죄 판결이 확실해지자 지난달 26일 한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엡스타인의 자살 위험이 높았음에도 교도소 측이 지난달 29일 그를 자살방지 감시대상에서 제외한 배경에 대한 논란도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엡스타인이 자살방지 감시대상에서 해제된 것을 알고는 “경악했다”고 언급했다. 피해 여성들은 그의 자살에 분노를 표했다. 사건 초기 NBC에 출연해 불법 성매매 실체를 폭로했던 피해자들은 엡스타인을 “겁쟁이”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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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