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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시장 CJ도 가세… 맛 전쟁 불붙었다

입력 | 2019-04-24 03:00:00

올해 매출 100억 목표 ‘쿡킷’ 출시, 2만원대 메뉴 200종 개발 계획
한국야쿠르트-GS-롯데 등과 경쟁… 5년내 7000억 시장 도약 전망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 대열에 합류하면서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 사진부터 CJ제일제당 ‘쿡킷’,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각 업체 제공


CJ제일제당이 밀키트(Meal Kit) 시장에 뛰어든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가정간편식(HMR)의 일종인 밀키트는 반조리 제품으로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소스 등이 들어있다. 이미 조리가 다 돼 있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일반 가정간편식 제품과 달리 밀키트는 ‘요리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주요 고객층은 평소 요리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30, 40대 맞벌이 부부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선보인 쿡킷은 CJ그룹 각 계열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 CJ프레시웨이가 재료 선별을 담당하고 CJ제일제당은 레시피 개발 등을 맡는다. 포장된 제품은 CJ대한통운이 새벽 배송(오전 7시 이전)한다.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 새벽 배송을 우선 시행한 후 올해 안에 수도권 전역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00억 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3년 안에 1000억 원 규모로 쿡킷 브랜드를 키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메뉴는 비빔밥, 감바스 등 60여 종이며 2년 내 200여 종까지 메뉴를 늘릴 예정이다. 가격은 2, 3인분 기준으로 평균 2만 원 정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HMR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메뉴도 한·중·일·양식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밀키트 브랜드 론칭은 2020년까지 HMR 관련 매출을 3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음식은 하나의 문화로 먹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첨단산업 분야로 키워야 한다”며 식품 부문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6년 동원홈푸드를 시작으로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갤러리아 등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매년 확대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1인가구가 크게 늘면서 밀키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연간 매출은 론칭 첫해인 2017년 90억 원에서 지난해 18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업계는 올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진 400억 원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합류하면서 시장 규모는 5년 내 7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보다 먼저 밀키트 시장이 형성된 미국은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3조5340억 원까지 커졌고, 같은 해 일본도 8859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기업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밀키트 산업이 내년에 최대 50억 달러(약 5조709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