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공모에 탈락한 충북도와 유치 대상지였던 제천시가 “지역 불균형이 우려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지난달 30일 본보 기자와 만나 “경상도와 전라도에 편중된 선정 결과는 심각한 지역 불균형을 불러올 것”이라며 “선정 과정에도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번에 선정된 경남 밀양의 경우 사유지가 55%나 되는데도 선정돼 사업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천의 경우 사유지 비율은 불과 5%밖에 안 되지만 농식품부 관계자가 그 해결 방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심사 당시에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결정했다기보다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한 것 같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정부가 선정한 4곳이 경상도와 전라도에 편중돼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농식품부는 선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 추가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에 청년인력 양성, 기술 혁신 등의 기능을 집약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농산업 클러스터를 말한다. 지난해 8월 1차 공모에서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가 선정됐고, 이번 2차 공모에서는 전남 고흥과 경남 밀양이 뽑혔다. 충북도와 제천시는 천남동 일원 22ha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