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질환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원장.
중년 남성 괴롭히는 전립샘비대증
50대 남성 절반 이상이 겪는다는 전립샘비대증은 방광 아래 위치해 있으면서 정액 생성을 분비하는 전립샘이 과도하게 커지는 증상이다. 전립샘비대증 환자 중 전립샘암은 1000명당 4.3명에 이른다. 전립샘 질환은 기름진 서구식 식습관과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도와 전립샘 주변에 노폐물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서서히 진행된다. 증상을 느끼고도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과 전립샘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립샘비대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방광 결석이다. 전립샘비대증으로 원활하게 소변이 배출되지 않아 남은 소변이 농축되고 결국 방광에 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변에 피가 보이거나 중간에 끊기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남성 질환 방치하면 발기부전까지
요도염은 소변이 나오는 입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성교에 의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성기감염증으로 구분된다. 때론 성교와 관계없이 단순포진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단순포진은 손이나 항문으로 감염될 수도 있고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이 요도염에 더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도염은 대부분 비임균, 임균성으로 구분하지만 급성, 만성 여부에 따라 급성 요도염과 만성 요도염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대부분 환자는 비임균성 요도염인데 클라미디아가 주 원인균이다. 요도염은 워낙 다양한 원인균을 보이기 때문에 실제 요도염 환자 중에 20∼30%는 원인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립샘비대증이나 요도염 등의 질환은 결국 발기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발기부전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는 자신감 하락, 관계 기피, 무기력증까지 나타날 수 있고 기간이 길어지면 우울증까지 생긴다.
발기부전은 많은 성기능 장애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장년층뿐만 아니라 20, 30대의 젊은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전립샘비대증이나 요도염 등이 젊은층에서 발병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발기부전 증상은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간단한 약물치료로 개선이 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샘비대증을 비롯한 요도염, 발기부전 등 성기능이 약화되고 배뇨장애가 찾아왔을 때 세척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는 ‘요도·전립샘 한방 세척요법’이 있다.
요도·전립샘 한방 세척요법은 증상에 따라 수일 간격으로 수차례 반복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5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뇨기의 노폐물을 씻어 혈류를 왕성하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켜 발기부전이 개선된다. 병원 통계를 보면 요도·전립샘 한방 세척요법을 시술받은 남성 환자는 15년 동안 3000여 명에 이르고 80% 이상 환자들이 잦은 소변, 회음부 불쾌감, 고환 통증 등의 증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세척요법은 한두 번의 시술로도 발기력이 향상되고 소변 줄기가 굵어진다”고 말했다.
전립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주, 금연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소변은 참지 말고 잠을 충분히 잔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차가운 곳이나 습한 곳에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한다.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나 우유 섭취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마늘이나 콩은 자주 먹는 것이 좋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도 전립샘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