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지명 가능성 우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측근 보좌관들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차기 대선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맞붙을 일을 우려하는 듯했고, 한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지명을 받을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CNBC는 정보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목한 이유는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잠재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자신의 기준으로 ‘가장 덜 미친’ 사람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진보 좌파의 지지를 얻거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과하리란 확신이 안 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그가 반대파들로부터 ‘당의 기반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약하다”고 평가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를 부통령으로 지명했을 때 “쓰레기 더미에서 꺼내줬다”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여론조사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되는 후보이고 대선에서도 대통령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대결을 가정했던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44%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