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그린 그림이 경매에 나왔으나 모두 팔리지 못했다. AFP 등은 9일 독일 뉘른베르크 바이들러 경매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히틀러 서명이 들어간 수채화 등 5점 모두 유찰됐다고 보도했다. 뉘른베르크는 1945년 나치 전범 재판이 열렸던 곳이다. 히틀러의 그림은 최저가 1만9000~4만5000유로(약 2400만~5700만 원)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나 낙찰자가 없었다.
히틀러 그림의 낙찰 실패 원인으로는 작품의 진위여부 논란이 꼽힌다. 독일 검찰은 경매 3일 전 경매 주최 측으로부터 히틀러 그림 63점을 압수해 위작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주최측에 대한 문서조작 및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 그림의 진위여부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베를린에서도 검찰이 히틀러의 그림 3점을 압수해 위작 여부를 조사했다. 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히틀러의 작업 스타일은 당대 다른 작가들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르지 않아 진위여부를 밝히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의 그림은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2014년 경매에서 14만7000 달러(약 1억6522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