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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년 앞둔 경찰관, 출동하다 교통사고 참변

입력 | 2019-01-28 03:00:00

중앙선 넘어온 차량과 정면충돌… 동료들 “모범 보이던 선배” 눈시울




“사무실 청소는 물론이고 현장 출동에도 항상 모범을 보인 선배였는데….”

27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장례식장 박모 경위(58)의 빈소에 모인 익산경찰서 여산파출소 직원들은 침통해했다. 박 경위의 여산파출소 동료인 임모 경위는 “유쾌한 성격으로 후배들이 잘 따른 선배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경위는 순경 출신으로 내년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25일 오후 11시 45분경 익산시 여산면 신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박 경위를 태운 순찰차가 중앙선을 넘어온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신고자가 다른 차량 운전자와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였다.

이 사고로 순찰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 경위가 숨지고 운전자 국모 경위(54)와 승용차 운전자 손모 씨(26)는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순찰차는 사고 충격으로 크게 파손된 채 도로 옆 배수로에 빠졌다.

경찰은 제한 최고속도가 시속 60km인 왕복 2차로에서 손 씨가 급하게 속도를 내다 중앙선을 침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순찰차와 손 씨 차량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도로교통공단에, 사고기록장치(EDR)는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분석을 의뢰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26일에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찾아와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