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P 일시 국경폐쇄·최루가스 살포로 대응 멕시코 “강제진입 시도한 이들 강제 추방”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한 중미 출신 이민자 500여명이 25일(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 진입을 시도했다. 법적인 승인없이는 이민자들을 받을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미 국경당국은 최루가스 살포와 검문소 폐쇄로 응하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미국 측의 강경한 진압에 이어 멕시코 당국마저도 불법 입국을 시도한 이들을 강제 추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민자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가 돼 좌절감에 울부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중미 출신 이민자 500여명은 이날 미국 망명 절차가 늦어지는 것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를 벌인 뒤 미국 불법 입국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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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당시 미 육군 헬리콥터가 상공을 날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민자들의 진입을 봉쇄하려는 목적으로 샌디에이고와 티후아나 사이의 국경검문소를 일시 폐쇄하기도 했었다.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민자들이 돌 등을 집어던지면서 국경 당국 요원들에게 해를 입히려 했다”면서 “우리 부처는 이런 종류의 무법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 공격자들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내무부도 불법으로 미국 입국을 시도한 500여명 중 39명을 강제 추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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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의 폭력과 경제난 등을 피해 미국으로의 이주를 원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은 지난 10월 온두라스를 출발해 북쪽으로 약 4000㎞를 도보 이동했다. 이들의 숫자는 엘살바도르·과테말라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늘어나 현재 티후아나에선 5000명가량이 미국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러밴으로 불리는 이들의 행렬을 ‘침략’(invasion)에 비유하며 강한 적대감을 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엔 트위터를 통해 미·멕시코 간 접경지대에 도착한 중미 출신자들 가운데 미국으로의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 승인이 날 때까지 미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