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경기 모두 라커룸서 관전 “빨리 완쾌돼 KS 우승 힘 보탤 것”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팀의 최고참 이택근.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시즌 막판 장 감독은 이택근이 실전에 나서는 대신 잔부상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베테랑이 큰 무대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택근은 컨디션 점검차 나섰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갈비뼈 부상을 입어 4주 진단을 받았다. 넥센이 한국시리즈까지는 가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볼 여지라도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택근은 마냥 손놓고 있지 않았다. 그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1차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정말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되게 해줘서 고맙다. 여기까지 왔으니 쉽게 끝내지 말자”고 했다. 그날 그 대신 좌익수를 맡은 이정후는 슈퍼캐치로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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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지켜본 팀의 경기에 대해 이택근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시즌 때 이미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 경기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걱정과 다르게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겁 없이 하는 거 보고 좀 놀랐다”며 뿌듯해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정후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한화를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쾌속 진출을 이어갔다. 이택근 역시 고척 안방경기는 물론 대전 방문경기까지 경기 전 미팅부터 선수단과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점을 쓸어 담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임병욱은 “택근 선배가 ‘너희 덕에 여기 왔다. 고맙다’고 해주셨다며 마음으로나마 팀과 함께하고 있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