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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류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욕설 논란’ 또 사과…“회사 떠나겠다”

입력 | 2018-08-28 14:21:00


직원들에 대한 상습 욕설과 폭언으로 공분을 산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56·사진)이 28일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대웅제약 홍보팀 명의로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2018년 8월 28일)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이사), ㈜대웅제약의 등기임원(이사) 직위를 모두 사임했으며,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제 자신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이제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임직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윤 회장은 직원들에 대한 갑질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27일에도 이메일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보고하러 온 회사 직원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한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족 일정을 이유로 미국에 체류 중이며, 귀국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도피성이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래도 기업대표를 하는 사람이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는 건가(min1****)”, “진짜 찌질하다 돌아오지마 영원히(sgj0****)”, “잠잠해지면 쥐도새도 모르게 복귀할 거잖아(giha****)”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84)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고 대웅제약에 입사한 뒤 2014년 대웅제약 회장에 취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