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넥풍기’라 불리는 목 선풍기와 반려동물용 쿨매트, 아이스팩 얼음조끼(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11번가·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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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폭염이 낳은 이색 5대 히트상품
양산 신풍속도…고객 10%는 남자
남성 오피스룩 반바지 매출 30% ↑
반려동물용 쿨매트도 판매량 급증
7월 중순부터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이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연일 전국의 수은주가 30도 중반을 훌쩍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예년에 볼 수 없던 이색 아이디어 상품들이 여름철 새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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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무더위에 양산을 쓰면 체감 온도를 3∼7도 가량 낮춰주고 탈모 방지 및 자외선 차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양산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는 우산 거래액이 양산 보다 3배 가까이 높았으나 올해는 반대로 양산이 우산을 2배 이상 앞섰다. 특히 여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양산 구매에 대한 남성의 문의조차 없었는데 요즘은 구매자 10명 중 1명은 남성”이라며 “내리쬐는 햇살이 모발에 안 좋아 탈모에 민감한 남성들이 찾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② 손을 자유롭게…넥풍기 판매 2775% 폭증
일명 ‘넥풍기’라 불리는 목 선풍기가 올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G마켓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7월23∼29일까지 넥풍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2775% 급증했다. 기존 휴대용 선풍기를 목에 걸어 손을 자유롭게 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두 개의 선풍기가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은 형태의 넥 밴드에 장착돼 있다. 실내에서는 넥 밴드를 세워놓고 선풍기 팬의 각도를 조절해 사용 가능하다.
③ 여름 오피스룩 인정받은 반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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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집중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확산 차원에서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면서 오피스룩 반바지도 각광받고 있다. 7월23∼31일 세정 남성복 브루노바피의 반바지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31%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긴 바지 매출이 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회사에서 착용하는 만큼 휴양지나 레저용으로 입는 기존 반바지보다 기장이 길어지고 통이 넓어진 게 특징이다.
사진제공|이마트
④ 보관 용이한 냉동과일 인기
신선도 관리와 보관이 편한 냉동과일 수요도 늘었다. 7월23일∼8월5일 이마트의 냉동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냉동과일은 제철에 수확한 과일을 최상의 선도에서 급속 냉동해 영양소 파괴가 적고 맛과 향이 잘 보존된다. 가격도 생과일에 비해 30∼50% 가량 저렴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먹이려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⑤ 반려동물 쿨매트 등 아이디어 상품 눈길
쿨매트는 반려동물의 체온을 낮춰주는 여름나기 아이디어 상품이다. 대리석, 알루미늄, 대나무 등 소재가 다양하다. 7월23∼31일 G마켓의 반려동물용 쿨매트 판매량은 171% 증가했고 티몬에서도 같은 기간 82% 증가했다.
이밖에 아이스팩을 조끼에 넣어 사용하는 얼음조끼와 물에 잠시 담갔다가 사용하는 쿨 스카프도 폭염 극복 아이디어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