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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아령 이어 식칼이 아파트 위서 떨어졌다

입력 | 2018-05-23 03:00:00

천안서 25cm 칼 상가옆 투척… 경찰 “실수 아닌 고의로 던진 듯”
DNA 감식 의뢰-CCTV 확인 수사




고층 아파트에서 가정용 칼이 떨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50분경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도에 길이 25cm가량의 부엌칼이 떨어졌다.

근처에 있던 강모 씨는 “아파트 청소를 마치고 잠시 1층 상가 옆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갑자기 ‘탁’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상가 앞에 칼이 떨어져서 2, 3차례 튀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곧바로 올려다보니 누군가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닫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칼을 수거해 분석했다.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칼자루에서 유전자(DNA)가 검출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칼이 떨어진 건물은 26층으로 현재 8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칼이 아파트 벽면에서 10m쯤 더 돌출된 상가 앞쪽으로 떨어진 걸 고려할 때 누군가 실수가 아닌 고의로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칼의 날이 주방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딘 상태여서 주민뿐 아니라 아파트 인테리어 시공업자도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입주민 동의를 받아 일일이 DNA 분석 결과와 대조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앞서 19일 낮 12시 50분경에는 경기 평택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1.5kg 무게의 아령 1개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아파트 앞에 있던 주민 A 씨(50·여)가 아령에 맞아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일곱 살 소녀였다. 경찰은 용의자의 나이가 어려 아령이 떨어진 정확한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