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이 시행됐지만 학부모들은 이런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도 야생화 꽃다발을 만들었다. 혹시라도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생길까봐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꽃다발 만들기 동참 자제를 부탁해 올해는 학부모들만 야생화 꽃다발 만들기에 나섰다.
광고 로드중
김민지 송면중 학부모회장은 “이날 이른 시간에 학부모들이 모여 들판과 산을 다니며 아침이슬을 머금고 있는 야생화와 잎 등을 모아 정성스레 꽃다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꽃을 담은 용기 역시 집에서 쓰고 모아 둔 고추장병이나 된장병 등을 재활용했다. 비용을 굳이 따지자면 사실상 ‘0’원이나 다름없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꽃다발과 학부모들이 키운 농작물도 감사의 마음으로 보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거절한다는 문자메시지를 학교에서 보내 꽃다발만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상열 교장은 “아침에 학부모들이 손수 만든 야생화 꽃다발을 받고 선생님들 모두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혹여 학부모들의 이런 순수한 마음조차 ‘청탁금지법’에 해당이 된다고 문제를 삼을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들이 보낸 야생화 꽃다발에 들어있는 애기똥풀의 꽃말은 ‘엄마의 지극한 사랑’ 혹은 ‘몰래주는 사랑’이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