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대학 동창 달성군청 남종대-문경시청 주인식 감독 동아일보기 대회 남녀 단체전 각각 6번째 우승-2연패 지휘
제96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달성군청 김종윤(위 사진 왼쪽)과 김만열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달성군청은 6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이천시청을 꺾고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랐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문경시청의 심유진과 송지연(아래 사진 오른쪽)이 일본 초청팀 와타큐 세이모아를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55세 동갑내기인 달성군청 남종대 감독과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달성군청과 문경시청은 6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6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남녀 일반부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국내 단일 종목 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깊은 이 대회에서 두 팀이 시상식 최고 영예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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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성주중학교 시절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뒤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가운데)과 남종대 달성군청 감독.
6일 제96회 동아일보기전국정구대회 에서 남녀 일반부에서 동반 우승한 남종대 달성군청 감독(왼쪽)과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최근에는 경기 때 소속팀 코치에게 벤치를 맡기고 있지만 이번에는 직접 진두지휘했다. 문경시청 김희수 코치와 달성군청 김경한 코치가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발탁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기 때문이다. 남 감독과 주 감독은 “다 선수들이 집중해서 노력한 결과다. 우린 옆에서 등만 두드렸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문경시청 승리 주역은 송지연(24). 안성시청에서 이적한 송지연은 1-1로 맞선 두 번째 복식에서 승리를 이끈 뒤 두 번째 단식에서도 이겨 승부를 결정지었다. 송지연은 “예선에서 일본팀에 패해 설욕을 다짐했다. 감독님 주문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했던 게 효과를 봤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주 감독은 예선에서 패했던 와타큐 세이모아를 맞아 약한 선수를 첫 번째 복식에 배치하는 변칙 오더를 낸 뒤 강세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3연승을 달렸다.
달성군청은 2-1로 앞선 두 번째 단식에서 왼손잡이 이현수가 이천시청 박상엽을 꺾고 팀에 우승을 안겼다. 이현수는 “감독님이 평소 서브 리시브 같은 기본기를 강조하셨다. 오늘 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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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