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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첨단 기능의 가전도 쓰기 쉽고 정감 있어야 어필

입력 | 2018-02-08 03:00:00


요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원격조종이 가능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최신 디지털 기술이 추가된 제품들은 편리한 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용 방법이 복잡해져 부담스러워진 측면도 있다.

이런 단점을 타개하기 위해 기술적으로는 편리한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사용하는 방법은 한층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진 가전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한 기능을 강조하지 않고 아날로그 정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산업디자이너 김현석 씨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가습기 콘셉트가 이런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그는 가습기가 이왕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면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자욱한 산을 모티브로 삼아 벽에 걸 수 있는 액자 형태의 가습기를 고안했다. 물탱크는 액자 뒷부분에 있다. 마치 액자에서 새벽 녘의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전통문화의 감각을 담은 제품도 있다. 대만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다치콘셉트는 새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의 문화를 반영한 가전제품을 판매 중이다. 바쁜 현대인도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기분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장 모양의 스피커 겸 조명기구인 ‘진구’를 제작했다. 전통 도자기 공예기법을 통해 유려한 곡선을 가진 새 모양의 조명을 만들고, 원목으로 된 새장의 바닥에 저음 전용 스피커를 내장했다.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음파가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새의 꼬리 부분에 반사돼 감성적인 음질을 구현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여주거나 새소리를 들려주는 가전제품은 정감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서 위안을 주는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간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을 넘어서는 가전제품은 사용자와 감성적으로 소통한다. 집을 더욱 조화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 willbe@themetatr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