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아내 남겨두고 참전했다… 노전평 전투서 산화 故 김창헌 일병 유해 발굴… DNA검사 거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4일 1951년 9월 강원 인제군 노전평 전투에 참전했다 숨진 김창헌 일병 유해와 인식표 등 유품을 부인 황용녀 씨(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전달했다. 6·25전사자의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사업 이래 이번이 125번째다. 국방부 제공
1924년 경기 안성시 삼죽면 용월리에서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김 일병은 면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하다 1944년 4월 황 씨와 결혼했다.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1월 자원입대해 국군 8사단 10연대에 배치됐다. 그해 8월 국군 8사단은 전략적 요충지인 강원 인제군 서화리 일대 고지를 놓고 북한군 1만여 명을 상대로 두 차례의 격전(1, 2차 노전평 전투)을 치렀다. 김 일병은 1951년 8월 25일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올해 7월 5일 인제군 서화리 무명 900고지 일대에서 ‘0184968’이라는 군번이 적힌 인식표와 한자 이름이 새겨진 도장, 버클 등과 함께 발굴됐다. 하지만 인식표와 도장에 새겨진 일부 글자가 오랜 세월에 뭉개진 탓에 전사자 명부와 병적 자료를 일일이 대조한 끝에 신원을 최종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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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